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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빨래를 하면 이틀이 지나도 옷이 덜 마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집은 아이 옷과 수건이 매일 나오다 보니 건조대가 비는 날이 거의 없었고, 덜 마른 수건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서 다시 빨아야 하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건조기를 들이기 전까지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 몇 가지 습관만 바꿔도 건조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겨울철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이유와 실내에서 빨래를 빨리 말리는 방법을 정리하겠습니다.
겨울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이유
빨래가 마르려면 옷에 머금은 물이 공기 중으로 증발해야 합니다. 증발은 온도가 높고, 공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할수록 빠르게 일어납니다. 겨울에는 바깥 기온이 낮아 베란다에 널면 물이 잘 증발하지 않고,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빨래가 얼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실내에 널면 창문을 닫아 두어 공기가 정체되기 때문에 빨래 주변에 습기가 머물러 건조 속도가 느려집니다. 결국 겨울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이유는 낮은 온도와 부족한 공기 순환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겨울옷은 두께가 두꺼워 머금는 물의 양 자체가 많고, 해가 짧아 햇볕으로 말릴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합니다. 같은 수건이라도 여름에는 반나절이면 마르지만 겨울에는 하루를 넘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덜 마른 빨래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는 세균 때문입니다. 젖은 상태로 오래 있으면 옷감에 남은 세제 찌꺼기와 피지를 먹고 세균이 번식하면서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 냅니다. 보통 빨래가 마르는 데 다섯 시간 이상 걸리면 냄새가 생기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빨래는 빨리 말리는 것이 단순히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냄새와 위생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특히 두꺼운 수건과 아이 내복이 문제였는데, 아래 방법들을 적용한 뒤로는 대부분 하룻밤 사이에 마르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세탁 단계에서 건조 시간 줄이기
빨래를 빨리 말리려면 세탁기에서 꺼낼 때부터 물기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탈수를 한 번 더 하는 것입니다. 세탁이 끝난 뒤 탈수만 3~5분 정도 추가로 돌려 주면 옷에 남은 물의 양이 확연히 줄어 건조 시간이 짧아집니다. 다만 니트나 기능성 의류처럼 변형되기 쉬운 옷은 추가 탈수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기: 세탁기 안에 오래 두면 냄새가 배기 쉽습니다.
- 탈수 한 번 더 돌리기: 두꺼운 수건과 청바지는 특히 효과가 큽니다.
- 마른 수건과 함께 탈수하기: 젖은 빨래 사이에 마른 수건 한 장을 넣고 탈수하면 수건이 물기를 흡수합니다.
- 세탁 직후 털어서 널기: 구김이 줄고 옷 사이 공기층이 생겨 더 빨리 마릅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적정량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헹굼이 충분히 되지 않아 옷감에 찌꺼기가 남고, 이것이 마르는 속도를 늦추고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저는 세제 양을 표시된 기준에 맞추고 헹굼 횟수를 한 번 늘렸는데, 빨래에서 나던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냄새가 걱정된다면 마지막 헹굼에 식초를 소량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세탁물을 너무 꽉 채워 돌리면 탈수가 고르게 되지 않아 일부 옷에 물기가 많이 남습니다. 세탁기 용량의 70~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세탁도 잘 되고 건조도 빨라지는 방법입니다. 빨래 양이 많은 날에는 두 번에 나누어 돌리는 편이 결과적으로 시간을 아끼는 길이었습니다.
실내에서 빨래 널 때의 요령
빨래를 널 때는 옷과 옷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조대가 좁다고 빨래를 다닥다닥 붙여 널면 그 사이의 공기가 습기로 가득 차 잘 마르지 않습니다.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갈 만큼 간격을 두고, 긴 옷과 짧은 옷을 번갈아 널면 공기가 위아래로 잘 순환합니다. 양쪽 끝에는 긴 옷을, 가운데에는 짧은 옷을 거는 아치형 배치가 바람이 잘 통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꺼운 후드티나 청바지는 뒤집어서 널고, 주머니 부분을 바깥으로 빼 두면 안쪽까지 빨리 마릅니다.
건조대를 두는 위치도 영향을 줍니다. 창가는 바깥 냉기가 전해져 오히려 잘 마르지 않으므로, 난방이 되는 거실 중앙이나 보일러 배관이 지나가는 따뜻한 바닥 근처가 좋습니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빨래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향하게 틀어 주면 공기가 순환하면서 건조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제습기가 있다면 빨래 가까이에 두고 문을 닫아 두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저희 집은 저녁에 빨래를 널고 서큘레이터를 한두 시간 틀어 두는데, 다음 날 아침이면 수건까지 대부분 말라 있습니다. 실내에 빨래를 널면 자연스럽게 습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겨울철 건조함을 덜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결로가 잘 생기는 집이라면 환기를 함께 해 주어야 곰팡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빨래가 다 마르면 바로 걷어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 마른 빨래를 건조대에 오래 두면 실내 먼지가 앉고, 공기 중 습기를 다시 머금어 눅눅해질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들이지만 함께 실천하면 겨울에도 뽀송한 빨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