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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을 때 난방비 항목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년도 같은 달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요금이 오른 탓도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저희 집의 난방 습관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 뒤로 한 가지씩 생활 습관을 바꾸어 보았고, 올겨울에는 비슷한 온도로 지내면서도 난방비를 꽤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효과를 보았던 난방비 절약 습관을 정리하겠습니다.
보일러 사용 습관부터 바꾸기
난방비를 줄이는 첫걸음은 보일러를 쓰는 방식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끄는 것이 절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했는데,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차갑게 식은 바닥을 다시 데우느라 보일러가 한참 동안 최대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바닥과 배관 속 물이 완전히 식으면 다시 데우는 데 훨씬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입니다. 짧은 외출이라면 보일러를 끄기보다 외출 모드로 두거나 평소보다 2~3도 낮게 설정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설정 온도를 자주 바꾸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춥다고 갑자기 온도를 크게 올렸다가 덥다고 다시 내리는 일을 반복하면 보일러가 불필요하게 많이 가동됩니다. 실내 온도는 20도 안팎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추위는 옷차림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방의 분배기 밸브를 잠가 두면 필요한 공간에만 난방이 집중되어 효율이 올라갑니다. 저희 집은 창고처럼 쓰는 작은 방의 밸브를 잠근 것만으로도 거실이 더 빨리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일러 자체의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배관에 공기가 차 있으면 따뜻한 물이 제대로 돌지 않아 일부 방만 차가운 현상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분배기의 공기 빼기 밸브를 열어 공기를 빼 주면 난방 효율이 좋아집니다. 오래된 보일러라면 난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한 번 점검을 받는 것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집 안의 열이 새지 않게 막는 방법
아무리 보일러를 효율적으로 돌려도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면 소용이 없습니다. 겨울철 실내 열은 창문과 현관문 틈으로 가장 많이 새어 나갑니다. 손바닥을 창틀 가장자리에 대 보면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곳에 문풍지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문풍지는 저렴하고 붙이기도 쉬워 가장 먼저 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오래된 아파트라면 창틀 실리콘이 갈라져 틈이 생긴 경우도 많으니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해 본 단열 방법들입니다.
- 창문 유리에 단열 시트(에어캡) 붙이기
- 창문과 현관문 틈에 문풍지 붙이기
- 두꺼운 커튼이나 암막 커튼 달기
- 바닥에 러그나 카펫 깔기
- 현관에 방풍 커튼 설치하기
이 가운데 효과가 가장 컸던 것은 창문 단열 시트와 두꺼운 커튼이었습니다. 특히 해가 진 뒤에는 커튼을 바로 쳐서 유리창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반대로 낮에 햇볕이 드는 시간에는 커튼을 활짝 열어 햇빛으로 실내를 데우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러그를 깔면 발로 느끼는 냉기가 줄어 같은 온도에서도 덜 춥게 느껴집니다. 현관이 거실과 바로 이어진 구조라면 방풍 커튼 하나로도 거실 온도가 1~2도 정도 차이 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은 한 번 해 두면 겨울 내내 효과가 이어지기 때문에 초겨울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생활용품점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 습관
난방 온도를 낮추면서도 춥지 않게 지내려면 몸을 직접 따뜻하게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도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옷 사이의 공기층이 보온 역할을 합니다. 실내용 수면 양말과 슬리퍼를 신으면 발끝의 냉기가 줄어 몸 전체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목에 얇은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가 큽니다. 처음에는 집에서까지 껴입는 것이 어색했지만, 익숙해지니 보일러 온도를 2도 낮춰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오후에 보리차나 생강차를 한 잔씩 마시는 습관을 들였는데, 몸이 데워지면서 손발이 덜 차가워졌습니다. 잠자리에서는 전기요나 온수매트를 낮은 온도로 사용하면 방 전체 난방을 강하게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잘 수 있습니다. 다만 전기 제품은 너무 높은 온도로 오래 켜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가족이 거실 한곳에 모여 지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각자 다른 방에 흩어져 있으면 모든 방을 데워야 하지만, 한 공간에 모이면 그곳만 집중적으로 난방하면 됩니다. 저희 가족은 저녁 식사 후 거실에 모여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는데, 난방비도 줄고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뜻밖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잠들기 직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을 하면 몸이 데워진 상태로 이불에 들어갈 수 있어 밤새 덜 춥게 잘 수 있습니다.

습도와 환기로 체감 온도 높이기
같은 온도라도 습도에 따라 체감 온도는 달라집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더 춥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면 같은 온도에서도 훨씬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빨래를 널어 두면 습도를 쉽게 높일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저녁에 빨래를 거실에 널어 두는데, 덕분에 아침까지 습도가 적당히 유지되어 보일러를 세게 틀지 않아도 견딜 만했습니다.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환기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공기가 탁해지고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다만 환기는 짧고 굵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 두고 오래 환기하면 벽과 바닥까지 식어 버려 난방비가 더 많이 듭니다. 맞은편 창문을 활짝 열어 5~10분 정도 빠르게 공기를 바꾸고 바로 닫으면, 공기만 교체되고 벽과 가구에 저장된 열은 대부분 유지됩니다. 환기 시간은 바깥 기온이 비교적 높은 낮 시간대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난방비 절약은 보일러를 일정하게 운영하고, 열이 새는 곳을 막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나하나는 작은 변화지만 겨울 내내 쌓이면 고지서에서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겨울에는 무작정 온도를 올리기보다 우리 집에서 열이 새는 곳부터 한 번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